이름 : 잔나비
생애 : 2014년 4월 28일 디지털 싱글 로켓트로 데뷔
장르 : 인디뮤직, 락
이슈 : 현대자동차와 협업 음원 '아름다운 꿈' 공개
앨범 : 사운드 오브 뮤직 pt.1
1. 뮤직
아주 어릴 적 우리 집엔 디즈니랜드에서 사 온 미키 마우스 시계가 있었습니다.
정수리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디즈니 음악이 단선율로 흘러나왔었는데, 아침이면 우리 형제는 그 음악 소리에 눈을 떴어요.
그 시계와 함께 한 어느 일요일 아침을 생각했습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식구가 잠에서 깨어 내 이부자리에 둘러앉아 있었고.
형은 어서 일어나라며 시계 속 음악을 한 곡 한 곡 돌려 틀어주었던 아침..
나는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잠에서 깨어 어떤 한 곡을 다시 틀어 달라고 부탁을 했고 모두가 조용히 그 단선율 음악에 귀를 기울였던 아침의 장면입니다.
그게 제가 기억하는 음악의 첫 느낌이었고 그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2. FLASH
이제는 음악을 갈구하는 나. 영감을 갈구하는 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매일 작업실로 출근해 엄마의 피아노 앞에 앉아서 찰나의 섬광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제 직업입니다. 제가 꾸던 음악의 꿈은 원대했습니다.
3. 아윌다이포유♥x3
그 어느 날의 핑거스냅!
그 찰나. 이곳은 순간.
내가 무언가를 위해 죽기로 한 결심.
결심은 시간의 것이 아닌 순간의 것이다.
보통 게임이 삼세판이듯, 나에게는 세 개의 목숨이 있었고 최소 두 번은 죽었을 거라는 아슬아슬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잦습니다.
나머지 하나의 목숨이 남았을 때 내가 좋아하는 시 -서커스의 여자- 속 주인공처럼, 영화 매드맥스의 워보이들처럼,
어벤져스의 아이언맨처럼 헌신할 무언가를 위해 뛰어들 수 있으리라고 결심하는 노래입니다.
우리 음악을 사랑해 주는 팬들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하고 그래서 곧 음악 그 자체에 대한 곡이기도 합니다.
4. 사랑의이름으로! (feat. 카리나 of aespa)
<사랑의 이름으로->라는 제목의 노래를 쓰겠다 결심을 하고, 무슨 대단한 사랑의 서사시를 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뉴욕 거리를 활보하던 어느 날.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도 나를 사랑하는” 그 찰나의 명쾌한 기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그 순간의 소중함을 곡에 녹여 내겠다 생각했습니다.
복잡한 생각은 순간을 분해하고 읽어 내려 들다가 자꾸 뻑이 납니다.
빠르게 지나치는 순간들을 우리 두뇌의 연산 능력은 따라가 주질 못합니다.
단순해지는 것 이외에는 방도가 없습니다.
단순함은 이 시대에 살아남은 진리들 중 가장 앳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보려 하지 않고, 느끼려 들지 않고, 읽고 해석하려 들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제서야 그 빈 공간으로 웃음과 울음을 가득 채우고 우린 내달릴 수 있습니다.
사랑의이름으로! 잽싸게! 그럼에도 다정하게!
단순히 연애에만 국한되는 사랑노래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감각을 바라보는 젊음의 이미지를 그려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신비롭게! 그래서인지 곡을 쓰던 어느 순간부터 카리나님과 협업한다면 이 곡이 완성될 거라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좋은 음악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5. 옥상에서 혼자 노을을 봤음
이 곡은 그냥 제 이야기입니다. 함께 해 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만큼이나 미안하기도 합니다.
좋은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만, 제 뜻대로 되지가 않네요.
생각이 짧은 나는 자꾸만 같은 류의 실수를 반복합니다.
음악하는 사람이라고 현실을 외면해서야 쓰나요. 안되죠.
6. Juno! 무지개 좌표를 알려줘!
삐리릭-
7. 모든 소년 소녀들1 : 버드맨
2년 전 대영박물관에서 모아이 석상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어요.
이스터섬의 흥망성쇠에 관한 것이었는데, 사실 확인은 되지 않은 도슨트 선생님만의 독특한 해석이었고.
그와 더불어 내 머릿속에서 2년간 부풀려진 이야기..
모아이를 세우느라 온 나무를 베어버린 선조들과 그들이 원망스러워 모아이를 다 쓰러트린 후손들이 있었고,
그 후손들의 후손 중엔 버드맨 부족이 있었답니다.
그들은 모아이를 다시 세워 바다를 향해 돌려놓았고 석상의 등에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새로운 태양과
부족의 상징 버드맨을 새겨 놓았다고 합니다.라는 내 식대로 가공된 이야기.
그럼 나는 탈을 쓰고 허공에 날갯짓을 하는 버드맨!
이었다! 그치만 이젠 탈을 벗고 헝클어진 머리를 털어야 할 때.
과거의 영광과 블랙홀처럼 우릴 빨아들이는 미래를 향한 아득한 기대감은 인생을 멈추게도 합니다.
아 꿈. 꿈은 과거지향적이라구요. 어린 나와의 약속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8. 모든 소년 소녀들2 : 무지개
“오늘을 살아가려 비로소 난 내일을 죽였네
호주머니 속 들은 몇 개의 약속을 까먹으며”
출처 - 네이버 바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