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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지식 브리핑

   저자   :  김진

   출판사   :  북플레저

   출판일   :  2026-04-29

   페이지수   :  402

   ISBN   :  9791124038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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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꽤 오래전에 유행했었습니다. 

비슷한 책들도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 

그게 꽤 본능적인 욕구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는 

'아, 그거' 하고 한마디쯤 얹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그래서 이런 책들은 늘 구미가 당깁니다.

그런데 또 희한하게 구미가 당기는 만큼 멀리하고 싶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을 안다는 건 분명 신선한 일인데.. 문제는 신선함에도 에너지가 든다는 것.


새로운 분야, 낯선 용어, 처음 듣는 개념을 하나씩 머리에 집어넣으려면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듭니다.


어릴 때는 몰랐어요.

왜 어른들은 늘 가던 곳에 가고, 

먹던 것을 먹고, 

보던 것을 보고, 

새로운 걸 알려드리면 '그래, 좋은데..' 하면서 미묘하게 뒷걸음질 치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나이가 어느 적정선에 접어들고 보니 그 옛날 어른들의 귀차니즘 같았던 ‘익숙함’이 제법 이해가 갑니다. 


새로움이 싫은 게 아니라 새로움에 들어가는 에너지까지 계산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김진 작가의 품격 있는 대화를 위한 지식 브리핑은 조금 달랐습니다.


전혀 모르는 세계로 저를 끌고 가 '자, 오늘부터 이것을 알아갑시다' 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이미 보고 있고, 듣고 있고, 어쩌면 매일같이 지나치고 있는 것들을 손가락으로 짚어줍니다. 

그리고 슬쩍 그 뒤편을 보여줍니다.


'이거, 이렇게도 봐야 합니다 아시겠죠?' 딱 이 정도의 느낌이요.


완전히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늘 보던 풍경에서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알려주는 겁니다. 

그러니 신기하게도 부담은 덜한데 아는 것은 늘어납니다.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기도요.

‘이 사람 뭐지..?’

나는 그냥 지나쳤는데 어떻게 이런 걸 봤지, 

나는 여기까지만 생각했는데 왜 이 사람은 그 뒤까지 갔지.


결국 지식이라는 것은 많이 알고 외우는 것만이 전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어디를 보느냐, 거기서 무엇을 궁금해하느냐에 따라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의 크기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물론 이 책에서 알게 된 것들을 당장 내일 어디에 써먹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대부분은 당분간 쓸 일이 없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것도 괜찮습니다.

그냥 머릿속에 작은 생각의 서랍을 하나씩 만들어두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요. 


그러다 언젠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슬쩍 서랍 하나가 떠오르는 겁니다. 

그리고 열어보며 말하겠죠.


'아, 나 이거 조금 아는데..'

그때 꺼낼 수 있는 이야기 하나, 질문 하나, 남들과 조금 다른 시선 하나가 생긴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어쩌면 품격 있는 대화라는 것도 거창한 말이나 어려운 지식을 늘어놓게 아니라 상대가 던진 이야기를 조금 더 넓게 받아들이며 

내가 알고 있던 것과 연결해 보고, 거기에 하나쯤 다른 시선을 보태는 것 아닐까요?


이런 책이라면 열 권이고 스무 권이 쌓아놓고 읽고 싶습니다.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누군가 대신 짚어주고 그 덕분에 제 시야의 반경이 아주 조금이라도 넓어진다면 말이죠.


베스트셀러 인문학 책으로 추천합니다.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 수북의 독서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