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난도, 최지혜, 이수진, 이향은
출판사 : 다산북스
출판일 : 2022-02-25
페이지수 : 276
ISBN : 9791130680750
서울에 거주한 지 오래지만 더 현대 서울은 아직 제 발걸음이 닿지 않은 공간입니다.
행정적으로 하나의 도시인 서울이지만 실제로는 강북, 강남, 강동, 강서라는 네 개의 축으로 나뉘어 있으며,
그 거리감은 물리적이라기보다 심리적 체감에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강남 끄트머리에 거주하는 제게 강북은 본가로, 강동은 처가로 접근성이 높고 익숙하지만 강서 방향은 교통체증과 낯섦,
그에 따른 피로감 및 에너지 소모로 유독 멀게만 느껴지는데요,
일상 가까이에도 충분히 갈 만한 곳이 많기 때문에 굳이 먼 곳을 찾지 않게 되는 심리 또한 작용했을 겁니다.
따라서, 가보지 않은 자로서, 건축학도로서 더 현대 서울 인사이트는 제게 지적 자극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책은 단순한 쇼핑몰 사례집이 아닙니다.
더 현대 서울의 기획과 설계, 시공의 과정은 단지 대규모 자본 투입을 넘어 공간을 통한 문화 창조의 실험이었어요.
가장 인상 깊은 점은 프로젝트 추진팀이 과거의 성공사례를 답습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벤치마킹의 유혹을 거부하고 백지상태에서 기획을 시작했다는 것이죠.
동선, 콘텐츠, 입점 브랜드, 심지어 공간의 속도감까지도 새롭게 설계된 그 기획의 서사는
여의도라는 유동인구의 불모지에서 하나의 유통 공간이 어떻게 도시적 감수성과 미적 실험을 담아낼 수 있는지를 입증합니다.
더불어 임원 승인 중심의 전통적 구조를 탈피하고 프로젝트 단위의 자율적 협업 체계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점은
조직 혁신의 표본임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느지막이 더 현대 서울에 서보려 합니다.
새로운 기준점을 창조한 그 자리에 말이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출처 - 수북의 독서레시피